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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제동 프로 나가지마!”, 김홍걸 ”채널 돌리는 수고 덜었다”

김용민 “괜히 자한당 의원 열심히 출연시켜서, 덕본 방송 아무도 없다”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2/15 [21:17]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밤 김제동’ 프로에 출연하지 말 것을 자당 의원들에게 명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출연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한 마디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오늘밤 김제동’은 노골적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망각하고 편향성을 드러내고 심지어 북한을 찬양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방송까지 하고 있다”며 “방송의 공공성, 공영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금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선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소속 의원의 인터뷰 및 출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KBS 수신료를 분리징수로 바꾸고 공영방송에게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법 처리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골적으로 KBS를 공격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공영방송 KBS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크다”며 “오늘밤 김제동의 경우 매우 정치적 편향성이 높은 것을 지나쳐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 KBS에서 방송 중인 시사프로인 오늘밤 김제동, 시청률 3~4%대를 유지 중이다.     © KBS

지난 4일 오늘밤 김제동에선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의 단장인 김수근씨가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김 위원장의)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오늘밤 김제동’ 의 제작진은 “해당 단체의 인터뷰는 이미 수많은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다”면서 “이 단체를 다룬 기사가 모두 ‘찬양기사’일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명박근혜의 언론장악, 탄압 당했던 수많은 언론인들

‘날치기’로 탄생한 거대 종편, 공영방송 몰락과 언론자유지수 ‘추락’

박정희-전두환 시절 ‘보도지침’ ‘땡전뉴스’ ‘중정요원 언론사 상주’

자한당의 황당한 ‘방송장악’ 타령, 투정에 ‘떼쓰기’

 

그런데, 자한당이 ‘언론’에 대해 과연 이래라 저래라 비난할 자격이나 있을까. 툭하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언론장악’을 하고 있다고 시도 때도 없이 우기며 비난한다. 자신들을 조금만 비판해도 딴지 걸기 일쑤다.

▲ 자유한국당은 툭하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언론장악을 하고 있다’고 매일같이 떼를 쓰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신들이 이명박 정권 시절 ‘미디어법’ 날치기로 TV조선·채널A 등 종편방송을 출범시킨 일은 까맣게 잊었나보다. 또 정권 초기부터 KBS, MBC, YTN 등 방송사 사장을 강압적으로 교체해 방송을 자신의 나팔수로 만들고, 이에 반발하는 기자나 PD들을 해고하거나 뉴스업무서 배제시키도록 한 데 대한 책임은 전혀 못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공중파 뉴스가 얼마나 형편없어졌으면, 시청자들이 ‘정권 나팔수’로 전락한 공중파 방송을 외면하고 종편 채널 중 하나인 JTBC를 시청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졌다.

▲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수많은 언론인들이 해직됐다. 공영방송 장악에 반발한 언론인들을 몰아낸 것이다.     © 노컷뉴스
▲ 박근혜 정권당시에도 방송사에 ‘보도지침’이 있었음이 폭로된 바 있다. 공중파가 점점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JTBC 뉴스를 시청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 노컷뉴스

이명박근혜 시절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가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에 비해 급격히 폭락했다는 사실은 아주 명백함에도 참 어이가 없다. 특히 자한당에서 대표까지 지냈던 이정현 의원이 KBS 세월호 보도에 개입(방송법 위반)했다가, 형사 처벌받은 것을 보고도 감히 ‘언론장악’ 드립을 치다니.

 

자한당의 뿌리이기도 한 군사독재정권처럼 언론을 ‘땡전뉴스’화 시킨 것은 명백히 이명박근혜 정권 때다. 언론장악이야 군사독재정권이 매일같이 해오던 것이다. 기사를 매일같이 검열해서 삭제하고, 보도지침을 내렸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 전두환 정권 시절 매일같이 언론에서 나왔던 ‘땡전뉴스’, 아무리 사회적으로 큰 일이 벌어져도 언제나 뉴스 첫 소식은 전두환에 대한 것이었다.     © 노컷뉴스
▲ 세월호 사건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의원은, 당시 KBS 보도국장이던 김시곤씨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을 비판하는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다.     © 노컷뉴스

유신독재 시절에는 각 언론사마다 중앙정보부에서 파견한 정보원이 상주하며 보도 및 편집에 직접 개입하기도 했다. 그만큼 어떠한 비판도 자유도 허용되지 않았던, 언론으로선 가장 암울했던 시기다.

 

현재 공중파 방송도, ‘진보’라고 불리는 언론들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결코 우호적으로 쓰지 않는다. 참여정부 때 스탠스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만약 문재인 정부가 (그럴 리도 없지만)언론장악을 해서 입맛에 맞는 기사만 내보냈다면, 과연 자한당이 이 땅에서 설 자리가 있었을까?

 

“억지로 출연시켜서 시청률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

“빅엿을 초장부터 자발적으로 섭취하다니, 나이스”

 

나경원 원내대표의 ‘강압적’ 조치와 관련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이젠 ‘오늘 밤 김제동’을 보다가 중간에 자유당 의원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야했던 수고를 덜게 생겼네요. 감사합니다”라고 힐난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오늘밤 김제동’ 팀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섭외과정(즉 출연불가 회신)만 보여주시라, 출연기회를 부여했는데 안 나온다면 어쩌겠는가. 머리끄댕이 잡고 나오게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괜히 억지로 출연시켜서 시청률 떨어뜨리는 우를 범치 말라, 돌이켜보면 자유한국당 의원 열심히 출연시켜서 덕본 방송 아무도 없다. 대신 양식 있고 개념 있는 국회의원만 출연시키라. 그러면 된다“라고 당부했다.

▲ 이명박근혜 정권 들어 언론자유지수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이 있었을 당시 더욱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언론자유는 회복 추세다.     © 노컷뉴스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 나이스다. 저런 빅엿을 초장부터 자발적으로 섭취하다니”라고 비꼬았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아이고~~ 예상을 한 치도 빗나가지 않는다. 제왕적 원내대표시다”라고 비꼬았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