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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책 뒤집기’ 미국 우선주의 초점

특집>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

소정현기자 | 입력 : 2017/01/18 [00:26]

미국 정책 대변화 안보라인에 강경파 군출신

외교에는 경영과 협상에 능한 기업인을 중용

 

화석연료 온실가스 감축 전면반대 대거 기용

재무 월가독식, 친유대정책 기승 인준 험난

 

 

▲ 트럼프의 취임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배출에 이어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를 맞게 되었다.   

 

 

3G 아웃사이더 대통령 본격 출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20일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트럼프의 취임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배출에 이어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를 맞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각료 인선은 3G 대통령으로 희화화 된다. 3G는 미국 금융계,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군 장성을 뜻하는 제너럴, 그리고 초갑부를 의미하는 가질리어네어 이렇게 세 단어의 영문 첫글자 ‘G’를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첫 1기 명단에 올린 각료 지명자 명단을 보면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 주택도시개발장관 벤 카슨 신경외과의사 보건복지장관 톰 프라이스(조지아) 하원의원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 상무장관 윌버 로스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 노동장관 앤드루 퍼즈더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CEO 교육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활동가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 등이다.

 

그리고 백악관의 중추신경계이라 할 수 있는 면면은 다음과 같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은 스티브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 대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게리 콘 등이 낙점되었다.

 

또한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등이 중용되었다. 또한 환경청(EPA) 청장(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법무장관), 중소기업청(SBA) 청장(린다 맥마흔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 공동 창업자) 등이 결정됐다.

 

 

▲ 전 세계가 가장 궁금해한 국무장관에 틸러슨은 지난 1975년 정유업체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지난 총리 시절부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다   


 

 

외교는 경영과 협상, 안보는 군 강경파

 

트럼프 내각을 총평하지면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CIA국장 등 국내외 안보라인에 강경파 군 출신을 전면 배치하는 대신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외교관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경영과 협상에 능한 기업인을 중용함으로써 미국 외교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최고의 중책을 맡았던. 마이크 펜스(57) 부통령은 인디애나 대학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이번 선거기간 중 트럼프 후보를 적극 변호하고 보좌해서 일등공신이 되었다. 펜스 부통령은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딕 체니 부통령과 같이 국정운영에서 상당한 권한과 비중을 지닌 실세 부통령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료와 백악관 인선에 대하여 중점 알아본다. 전 세계가 가장 궁금해한 국무장관에 틸러슨은 지난 1975년 정유업체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지난 총리 시절부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는 러시아 유전 개발 합작 사업을 적극 추진했고 지난 2012년에는 러시아로부터 우정훈장(Order of Friends)까지 받았다. 틸러슨은 퇴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했던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반대 입장에 앞장섰다.

 

우리 한국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국방장관에는 강경파 장성 출신이 포진되었다.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에 참전하며 전투지휘관으로서 명성을 쌓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이 국방장관에 지명되었다. 매티스는 44년간 군복을 입으며 4성장군에까지 진급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장성 출신 국방장관 내정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육군 참모총장을 맡았던 조지 마셜 이후 60년만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친개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7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알려질 정도로 이론적 측면에서도 매우 탄탄하다.

 

▲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에 참전하며 전투지휘관으로서 명성을 쌓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이 국방장관에 지명되었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한축을 이루는 국토안보부 장관 역시 장성 출신인 존 켈리 남부군 사령관이 낙점되었다.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은 오바마의 포괄적 이민 개혁안 반대,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전폭 지지했다. 켈리의 지명에 따라 향후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이 예측된다. 사령관 재직 때 중남미 지역의 마약조직들과 맞섰던 켈리는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을 시행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인수위 부위원장 출신 마이클 플린(57) 전 국방정보국 국장은 1958년생 퇴역 육군 중장 출신으로 평소 정보융합 및 공유를 주장해왔다. 20101월에는 신미국안보센터에서 출판된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정보전에 실패 요인으로 전장에서 인적, 사회적 맥락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을 신랄하게 비판한바 있다.

 

트럼프가 전직 장군들을 등용하는 이유는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하고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외 개입은 축소하되 전쟁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 장관에 강력한 이민 제한정책 지지자인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을 낙점했다. 세션스는 상원에 입성하기 전 2013년 연방판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인종 관련 강경발언으로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다. 그는 백인 보수층의 철학을 대변하는 강성 인사로 꼽힌다. 세션스는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했을 때도 안보를 위해 적절하다고 적극 옹호했다.

    

 

경제는 월가 독식, 무역·환경 자국 우선

 

경제라인은 월가가 독식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는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근무했고, 대통령 경제자문역이라 할 수 있는 국가경제위원장에 낙점된 게리 콘은 현재 골드만삭스 사장이다. 또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도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출신으로 대선 기간에 트럼프 캠프의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므누신은 전형적인 월스트리트 유대인 엘리트다.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출신으로 대선 기간에 트럼프 캠프의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재무 총책임을 맡은 므누신은 10억 달러(11900억 원) 이상 기부금을 모금했다.

 

므누신은 전형적인 월스트리트 유대인 엘리트다. 예일대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 들어가 17년간 일하며 파트너가 됐다. 그의 아버지도 평생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파트너다. 골드먼삭스 최고재무책임자는 므누신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많은 재산을 축적했다. 이후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창립해 헤지펀드를 설립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에 나서 부를 쌓은 인물이다.

 

백악관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내정된 게리 콘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유대인이다. 콘과 므누신은 골드만삭스에서 1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덧붙여 루이스 아이젠버그 공화당 전국위원회 금융위원장도 유대인이다.

 

골드만 삭스의 홍보 책임자인 제이크 시워트는 지난 147년의 역사에 걸쳐 골드만 삭스는 전 직원들에게 재직 시나 퇴임 이후에 사회에 기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우리는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무장관에는 윌버 로스(79)가 낙점 받았다.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윌버 로스는 골드만삭스 출신은 아니나 사모펀드 윌버로스앤컴퍼니를 운영하며 29억 달러(3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였다.

 

이전에는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로스는 자타 공인 기업 사냥꾼이다. 부실기업을 헐값에 사들인 뒤 구조조정 후 되파는 것이 전문가다. 로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해 미국이 맺은 무역협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재무장관 므누신과 상무장관 로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이 골자인 트럼프노믹스 수립에 깊숙이 간여했다. 므누신은 캠프에서 트럼프의 총애를 받았고, 로스는 트럼프의 취임 100일 계획구상을 자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무역위원회(NTC)를 백악관 내에 신설하고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 주립대 어바인 분교 교수를 책임자로 지명했다. 강경한 대중 정책을 주장하는 나바로 내정인은 미·중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다룬 책을 집필하였고, 트럼프의 대중 정책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앤디 푸즈더는 CKE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CEO 출신인데,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자신의 회사에선 초과 근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고발까지 당했다.

 

교육장관 내정자인 벳시 디보스는 미시간 주를 기반으로 활동했으며, 암웨이 상속자를 남편으로 둔 덕에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다. 벳시는 공교육 예산으로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는 스쿨바우처를 앞장서 주장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교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기후변화 논의 자체를 중국의 음모라고 일축해왔다. 이에 에너지 장관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내무장관은 라이언 징크(몬태나·공화) 하원의원이 결정되었다.

 

페리는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에너지부를 없애겠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규제에 회의적인 페리는 주 최대 산업인 석유분야를 적극 활성화한 만큼, 장관으로서도 국가 석유산업 부활에 집중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 함께 내무장관 지명자인 징크 의원은 환경규제 반대론자다. 내무부는 연방 정부의 공유지와 천연자원 보존,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환경론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환경보호청장에는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이 내정됐다. 스콧 프루이트는 파리기후협약에 반대하는 반()환경보호론자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변화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화력발전소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등을 극력 반대하여 집단소송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프루이트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 적수였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하며 트럼프를 비판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차기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되었다. 트럼프는 또한 20162월 사망한 안토닌 스칼리아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찾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면면의 특성을 간략히 살펴보면 이렇게 정리된다. 교육장관 내정자 디보스와 차기 유엔주재 미국대사 헤일리는 여성이다. 특히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인 헤일리는 장관급 보직에 임명된 첫 비백인이다. 주택도시개발 장관에 퇴직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은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하는 첫 흑인이다. 대만계인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내정자도 유색 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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